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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 가이드

Junzzang Keyword 2 - Japan

 Japan


세계를 알게 한 일본이란 창문

 

나에게 일본이란 세계로 나아가게끔 브릿지역할을 해준 나라다.

처음엔 일본이란 작은 창문을 통해 일본만을 보았지만 나중엔 그 창문을 넘어 더 넓고 큰 세계로 가는 문앞에 다가서게 되었다.

 

일본은 돈없고 빽없이 서울 한구석에 처박혀있던 촌놈을 끄집어내어 세계무대로 휙 던져주었다.

 

난 한국에서 일본을 거쳐 또 미국으로  여러나라를 오가며 20년 가까이 일본을 경험했다.  어려울 때마다 일본이란 지렛대를 활용해서 위기를 극복해왔으며 또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을 안다는 것은 소중한 정보와 사람을 꺼내는 보물창고처럼,  때론 어려울 때 나를 지켜주는 보험처럼,   때론 나의 상상력과 열정을 무한대로 자극시키는 흥분제처럼 그렇게 내 인생전반기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일본을 제대로 알기 시작할 때쯤 한국이 비로소 선명히 보였고  세계속의 한국의 멋진 미래도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난 늘 주위 후배들에게 주저없이 이야기한다.  

 

맨몸뚱아리밖에 없지만 큰 꿈을 가지고 열정만은 있다면, 지금 생활을 벗어나 뭔가 혁신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면

 

일본으로 떠나라.   그리고 아무말 말고  짧게는 1, 좀 길게는 2~3년 진지하게 몸으로 부딪혀 열심히 살다보면

분명히 당신 인생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축소지향형의 일본인

 

내가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전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씨의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이란

책을 읽고 나서였다.

중학교 도덕시간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이 책을 통해서 난 일본에 이내 빠져들었다.  당시 워크맨이 선풍적인 인기

를 끌 때였다.  우리와 비슷하게 생긴 나라친구들이 어떻게 이런 상품을 만들어내고 나를 감동시킨 숱한 만화영화를 만들고 세계 경제대국 2위을 할 수 있었을까 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다. 

 

 

난 그 해답을 책을 통해서 찾으려고 노력했고 이어령씨의 책에 이어 김용운의 한국인 일본인론으로 이어졌고 일본

문화나 일본인론에 대한 서적이란 서적은 죄다 섭렵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릴 적 나에게 죽음에 대한 해답을 어렴풋이 던져주었던 만화 은하철도 999 가 생각난다.

 

 

첫사랑의 추억

 

대학교2학년 여름방학때 일본에 갔었다.  어떤 종교단체에서 주선했던 한일대학생교류회였었다.

같은 과 친구소개로 갔었는데  그 때 소위 컬쳐쇼크,  우리나라말고 다른 나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실감했다. 

 

약 열흘간의 일정중에 일본 여러군데를 다니며 여행했었는데 그 때 관광버스 내 옆자리에 앉았던 일본소녀가 있었다.  생글생글한 눗웃음과 미소를 가진 친구였는데 너무 예뻤다.  일본인 특유의 상냥함과 싹싹함이 내 맘을 흔들어놓았다. 

 

숙소 호텔옆 계단에 쭈구리고 같이 앉아 그녀에게서 일본노래 고이비또요를 배웠었다.

그 때는 일어를 할 줄 몰랐기에 워크맨을 같이 귀에 끼고 한글로 일본어가사 발음을 받아적으며 서툴게 따라불렀던 기억이 새롭다.


 




작별선물로 그녀는 당시 인기있었던 안전지대 앨범을 선물했다.

 

그녀도 내게 호감이 있었지만 일본에서의 짧은 일정속에 서로 표현하기 힘들었고 귀국 후 몇차례 편지교환 후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그 후 거의 1년간 매일 안전지대의 노래를 끼고 살았다.

 


 

일본유학시절.. 악으로 깡으로

 

대학 졸업후 대기업 직장생활을 하다가 1년만에 그만두고 일본유학길에 올랐다.  주변의 엄청난 반대를 무릎쓰고  단지 음악을 공부하고 싶다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그 때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을 전부 버리고 떠났다.

 

떠날 때 들고갔던 것은 1년 퇴직금포함하여 400만원이 안되는 돈과 열정이 다였다.   원래 가고 싶었던 학교는 미국에 있었으나 학비마련문제로 일본행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1년내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모으고 그 다음해에 진학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일본 도착 후 하루에 3개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모아갔다.  이 때 일본에서 경험한 아르바이트는 주로 몸으로 때우는 일로,  아침에는 청소하는 아르바이트, 오후에는 찌라시돌리기, 저녁에는 이자까야에서 주방일 등  몸은 고달펐지만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경험이기에 오히려 재미를 느끼며 했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내가 찾는 일본음악학교는 없었다. 일본 간지 3개월만에 다시 계획을 수정해 미국행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유학시절 ..  주방장과 세일즈맨

 

일본에서 1년간 무사히 학비를 마련하고 원하는 미국의 학교에 진학을 했다.

1년 반 동안은 음악에 푹빠져 보낼수 있었으나 이내 돈이 떨어져 다시 일을 해야만 했다.

 

난 가능하면 일본과 관련된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 때 다행히 일본친구소개로 일식 레스토랑인 ITTYO 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일하는 2년동안 난 대부분의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었으며 그 보다 더 값진 것은  일본에 대해 더 다양하고 깊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일본 전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온 여러 지방출신의 일본인들과 함께 살을 부대끼며 빡시게 일했던 경험은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한국과 일본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가졌다.

 

졸업 후 Practical Training 을 하기위해 뉴욕으로 자리를 옮겼다.  낮에는 맨하튼에 있던 MAKI 라는 일본계 백화점에서 영업일을 하고 밤에는 일본인 친구가 일하던 뉴욕 재즈바나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다양한 음악을 생산해내는 뉴욕의 아트씬을 경험했다.

 

 

 

 

일본이란 지렛대는 알면 알수록 점점 더 길어졌고,  나를 더 넓고 광대한 세계로 날려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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