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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 가이드

Junzzang Keyword 3 - Journey

Journey

 

여행..  버리고 떠나기

 

내 삶은 새로움을 위한 여정이다.

 

인생이 다채롭고 풍요로워지려면 적당한 때에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움켜쥐면 쥘수록 오히려 내 것은 더 작아지고 버리면 버릴수록 내 것은 더 새로워지고 커진다.

 

여행을 떠날 때 최대한 버리고 떠나야 한다.  가방을 챙길 때 필요할까 말까를 조금이라도 고민하는 것이 있다면 그 것은 두고감이 옳다.   여행하는 가운데 새로운 의미가 생기고 더 멋진 도구가 생기고 깊은 깨달음이 생긴다.

 

하지만, 모든 여행에는 우선 떠나겠다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쉽지않은 일이다.  

모든 선택은 기회비용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결단

 

여기는 뉴욕에서 서울행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안이다.   앞으로 장장 15시간 이상을 타고가야 한다.

지나간 58개월의 유학시절이 주마등 스치듯이 지나간다.   

 

이 기간동안 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확실히 버려야  확실히 들어온다"

 

 

한국에선 앞으로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처음 일본으로 떠날 때 그 느낌처럼..

 

 

 

대학졸업후 입사한 대기업의 퇴사를 앞두고 난 일생일대 최대의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모든 걸 다 버리고 떠날 것인가?  아니면 그럭저럭 적응해서 무난한 삶을 살 것인가?

  

난 대학까지 들어와서 늦게 음악에 빠져버렸다.  대학 4학년때 가요제출전이 계기가 되어 퓨젼재즈그룹으로 앨범을 냈으나 소위 뜨지못했다.  졸업 후에 당시 집안의 장남이란 책임감으로 계속 음악을 하겠다고 밀어붙힐 수 없었다.   집에서는 내가 안정된 회사에서 누구나 가는 길을 그냥 가기를 원하셨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TV 나 신문에서 도배하다시피 당시 모대기업에서 양경영에서 질경영으로 개혁을 추진한다는 (소위 7.4: 오전7시출근-오후4시퇴근) 기사를 보았다.    난 이거다 싶었다!!   직장생활하면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다!! 

 

오후 4시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잘 활용하면 음악활동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회사의 신입사원으로서가 아니라 퇴근 후 음악활동이 가능하다는 부푼 꿈을 안고 회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어디 내 뜻대로만 가지않는 법..

 

출근은 7시나 퇴근 9시나 10. 게다가 주말이나 공휴일도 출근해야했다. 배치된 곳이 공장현장의 기술파트 엔지니어였으므로..  또 당시 집은 분당에 있었고 회사는 수원에 있었던지라 일반대중교통을 이용했던 나는 출근하기위해서 새벽 4시에 일어나야했다.

 

 

그리고 퇴근하면 부리나케 집에 가도 12시 가까이 되었었다. 당연히 음악할 시간은 고사하고 수면시간도 모자랐다.

 

결단을 내려야했다.  신은 나에게 "너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라! 발하나씩 걸치고 어정쩡하게 그러고 있지말고!" 라고 질타하는 듯 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어렵게 내린 결단은..  음악을 하자! 그리고 우리나라를 뜨자!

 

아주 파격적인 결단이었다.

 " [음악]과 어릴 때부터 하고자했던 [글로벌화된 나의 삶]이라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지금 하자! 지금이 마지막기회다!"

 

 

주변에선 다들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당시 내 나이가 벌써 20대중반을 훨씬 넘겼었고 유학갈 돈은 회사에서 1년간 번 (퇴직금포함해서) 400만원이 좀 안되는 돈이 전부였다.

 

실로 엄청난 반대와 조소가 있었다.  사실 이해도 갔다. 대학에 들어와 뒤늦게 음악에 빠지더니 안정

된 대기업을 때려치고 딴따라 공부하러 돈도 없는 주제에 외국유학가겠다고?

 

그 때 난 딱 2가지를 나에게 물었다.

 

 

네가 나중에 이 세상 떠나기 전 눈을 감을 때 이 결단에 대해 후회하지않을 자신있나?

 

그리고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이 것이 맞나?

 

 

 

이 두가지가 다였다.   대답은 Yes.

 

 

이것저것 계산하고 따졌으면 떠나지 못했을거다.

 

 

일본에 가서 딱 3개월만 버틸 수 있는 돈을 들고 난 홀로 그렇게 떠났다.

 

 

 

 

 

 

 

초등학생 때 막내삼촌이 즐겨읽었던 에세이집을 훔쳐보다가 발견한

 

전혜린의 한 구절.  

 

 

인생이란 내가 아닌 곳에 나를 던지는 노력이 없는 한 아무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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